일관성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

일관성이라는 모순

우리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혹은 가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관계안에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거나 말을 자주 바꾸는 사람들은 비난을 받습니다. 정치인들도 종종 일관성없는 태도나 정책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죠.

일관성이란?

일관성을 국어사전에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오는데요.

오늘은 이 일관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 또한 여러사람들로 부터 일관성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었어요. 좋은 리더의 조건과 같은 주제에도 빠지지 않는 내용이죠. 하지만 일관성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랄프왈도 에머슨은 그의 저서 “자기 신뢰의 힘”에서 일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랄프왈도 에머슨”

어리석은 일관성은 편협한 정신에서 비롯된 허깨비와 같다. 소심한 정치가와 철학자, 신학자들이나 이런 허깨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위대한 영혼에게 어리석은 일관성은 아무 의미도 없다. 그것에 얽매이느니 벽에 어른거리는 자신의 그림자를 신경쓰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덧붙여, 오늘 생각한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내일은 내일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면 된다. 과거에 한 말과 모순이 되는 것, 그로 인해 오해를 받게되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에머슨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바뀐 것에 대해 매번 설명하거나 변명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크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누군가가 왜 어제와 말이 다르냐며 일관성을 문제 삼는다면, 그저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면 그 뿐입니다.

주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관성이라는 함정에 빠져 스스로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사에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리석고 소모적인 일입니다.

일관적인 태도에 대한 강박이 자기 스스로를 옭아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이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의외로 일관성의 함정에 쉽게 빠지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용하는 거죠. 일관성을 지키려면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을 연속성 있게 유지해야 하는데, 만약 직전까지 내가 옳다고 믿었던 신념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할까요? 이런 경우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자기의 입장을 정당화 하거나, 아주 서서히 입장을 바꾸며 장기계획을 세워 수정해 나가는 가랑비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양쪽 모두 무척이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죠.

어린 아이들의 태도에는 일관성이 없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모습이 아이들을 순수하게 보이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순수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일관성을 지킬수 없습니다. 완벽한 일관성이 있다는 말은 한편으론 발전이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