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법(빨리 쓰는 법과 문장 다듬기)

초보자가 글쓰기를 시작하기 위한 마음가짐,
초고 쓰기와 문장 다듬기,
문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방법 등을 정리해 봤습니다.

글쓰기라고 하면 보통 문학을 먼저 떠 올리기 마련인데요. 때문에 글쓰기를 예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멋진 문장을 쓰려고 애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아시다시피 문장에 멋을 부리다보면 미사여구와 불필요한 표현들이 많아져서 읽기에 불편한 글이 됩니다.

준비 단계: 읽는 사람을 의식하지 말 것

미리부터 독자를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첫 단계라고 생각해요.
뭔가 생각이 떠올랐고, 생각을 글로 옮길 마음이 생겼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1단계: 생각나는 대로 빨리 쓰기

국어사전을 보신적이 있으실 거에요. 사전을 쭉 훑어보면 나오는 단어들 대부분 아는 단어이죠. 그런데 빈손으로 무인도에 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곳에서 국어사전을 다시 만든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정말 허술한 사전이 나오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어휘와 그 의미를 추상화된 형태로 뇌에 저장하기 때문인데요. 관련된 자극이 있어야 저장된 어휘를 꺼낼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좋은 문장 하나를 쓰는데 필요한 완벽한 단어들을 즉시 꺼내올 수 없습니다.
그러니 즉시 떠오르는 쉽고 익숙한 단어들로 우선 빠르게 쓰는 것이 중요해요.

작가들 중에 간혹 일필휘지로 글을 잘 써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타고난 능력이라기 보다 오랜 글쓰기 훈련의 결과로 보는게 맞다는 생각이에요.

“일단 쓰자!”

초고 빨리 쓰기 팁을 한가지 드리자면,
먼저 객관적 사실을 한 단락 적습니다. 그리고 사실에 근거한 감정 표현을 이어서 적습니다. 사실과 감정을 번갈아 쓰는 거에요. 한쪽으로 치우치면 지루하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인 글이 됩니다. 감정 표현이 서툴다면 본인의 경험을 적는 것도 좋구요.

빠른 시간에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초고로 옮기는 작업이 바로 1단계입니다.

2단계: 읽기 편하게 문장을 다듬어라

초고가 완성되었다면,
아래의 체크 리스트를 참고해서 문장 하나하나를 다듬어야 합니다.

  • 능동태 문장으로 쓸 것.
  • 짧은 문장으로 쓸 것.
  • 접속사를 뺄수 있으면 빼라. (그리고, 그래서, 그러니까, 그러나, 하지만, 그렇지만)
  • 부사는 특별한 의미가 없으면 빼라. (매우, 아주, 빨리)
  • 것이다를 뺀다. : ‘것’을 다른 명사로 바꿔라.
  • ‘~적인’ 은 쓰지않는다. : 실제적인 경험 -> 실제경험
  • ‘~의’ 쓰지 않는다. : 한국의 문화 -> 한국문화
  • ‘~에의, ~로의, ~에 있어서’ 뺄 것 : 헤겔에 있어서의 노동의 개념 -> 헤겔의 노동 개념
  • ‘~를/을 빼라’ : 예) 하기를 바란다 -> 하기 바란다.
  • ‘~선생, ~님’ : 선생, 님은 내 기준의 대상이다. 이러한 주관적인 호칭들은 주의하여 사용
  • 영어, 한자는 최대한 한글로 바꿔라.
  • ‘여기에, 저기에’ -> 여기 저기
“고치고 또 고치고”

문장의 어투를 일관되게 쓰는 방법

글을 쓰다보면 글의 어투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글의 시작 부분에서는 경어체로 쓰다가 후반부로 갈수로 평어체로 바뀌거나 하는 경우가 있겠죠.
문장의 어투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이 글을 읽을 만한 독자들의 이미지를 머리속에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대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인물 한명을 정합니다. 저는 연예인이 이미지화하기 좋더라구요. 다시말해 페르소나를 정하는 거죠.

그 인물이 내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하듯 글을 쓰면 됩니다. 어투문제는 이렇게 해결하실 수 있을 거에요. 처음에는 이런식으로 훈련하시고, 글을 오래 쓰다보면 본인만의 문체가 자리잡힌다고 하더라고요.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어라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교수는 한 강연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가장 큰 글재주는 엉덩이를 책상에 붙이고 앉아 써질때 까지 참는 인내력이다.”

잘 쓰기 위해서는 자주 많이 쓰는게 중요하다는 말은 여러 작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잘 쓰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습관적으로 쓰다보면 가끔씩 읽을만한 문장이 나온다고 해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게됩니다.
문학적 재능과 글쓰기 재능을 혼돈하지 마세요. 문학적 재능과는 달리 글쓰기 재능은 훈련이 가능합니다. 재능이 없다는 말은 쓰기 싫다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마치며,

초보자가 글쓰기를 시작하기 위한 마음가짐,
초고 쓰기와 문장 다듬기,
문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방법 등을 알아봤는데요.

다음 글은 초보자가 가장 쉽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독서록, 서평을 쓰는 방법입니다.
다음 글 : 독서록 쓰는 법(서평 잘 쓰는 법)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