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 (1)


왜 우리는 시험전날 게임을 하고, 늘 같은 패턴으로 주식 투자에  실패할까요? 왜 부동산 시장의 상승론자와 하락론자,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들은 끝없이 대립하는 걸까요? 오늘은 사람의 인성이 결정되는 방식과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저도 몇 년간 모바일 게임에 빠져서 자다가도 일어나서 하곤 했는데요. 당연히 다음날 중요한 일들을 망치게 되죠.
주식 투자 패턴도 실수를 반복하는 좋은 예인데요. 저를 예로 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적 금융위기가 왔을 때는 과도한 물타기로 크게 돈은 잃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팔아야 하는 상황인데 무의식 중에 사고 있더군요. 이때 마음고생 많이 했었네요.

“내가 왜 그랬을까…”

이성적으로는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뭔가에 이끌리 듯 반대로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했었는데, 최근에 그 비밀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비밀의 열쇠는… “림빅 시스템”

우리가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뇌의 잠재의식에 크게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독일의 뇌과학자 게르하르트 로트(Gerhard Roth)는,
“우리가 무엇을 할지는 림빅 시스템에서 이미 결정하고 난 후에 그 것이 하고 싶다는 감정이 등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림빅 시스템이다.”

신경 경제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박사도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인성이 다른 것은 림빅 지령이 서로 다르게 조합되기 때문이다. 선택결정은 사람의 인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이성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착각이다. 인간 행동의 70~80%는 무의식적으로 조종되며, 나머지 20~30%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 림빅 시스템이 뭘까요?

위키 백과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뇌변연계(둘레계통, limbic system)는 대뇌피질시상하부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부위로, 겉에서 보았을 때 귀 바로 위쪽(또는 측두엽의 안쪽)에 존재한다. 해마(hippocampus), 편도체(amygdala), 시상앞핵(anterior thalamic nuclei), 변연엽(limbic lobe), 후각신경구(olfactory bulbs)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감정, 행동, 동기부여, 기억, 후각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어려운 용어지만, 대뇌를 구성하고 있는 일부라고 보면 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림빅 시스템에서 다양한 명령을 내리는 데, 그걸 아래 그림과 같이 크게 3부분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극지령”, “지배지령”, ”균형지령”  

이 3가지 지령들이 어떻게 조합되는냐에 따라 사람의 인성을 형성된다고 하네요.

“림빅 시스템 맵”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믿는 것들도 결국 림빅 지령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잠재의식과 인성은 대뇌 형성과정에서 결정되어 바뀌기 힘들다는 것이죠.
주식투자의 경우로 살펴보죠. 거시 경제와 기술적 분석, 재무제표 데이터에 기반하여 매매를 결정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데드크로스가 생기면 무조건 손절하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장대음봉을 보면 나도 모르게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과 방어적인 성향을 가진사람 둘다 주변에 있는데요. 십수년간 시장상황이 무수히 바뀌었지만 각자의 투자 성향은 바뀌지 않더군요.

그렇다면 타고난 인성 즉, 림빅에 새겨진 무의식은 후천적 학습으로는 바꿀수 없는 걸까요?

글이 길어지네요. 다음편에 계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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